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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어린이돕기]네팔 산간마을학교 꿈 도서실 프로젝트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16시간이 걸려야 만날 수 있는 산간 마을에 구릉족이 모여살고 있습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전기도, 자동차도 없는 이 곳에 2016년에 다리가 놓이면서 하루 두번 버스가 다니게 되었고, 2017년 부터는 하루 2시간 정도 전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거하테, 빠트리코트 학교가 있습니다.

하지만 낙후된 학교 건물은 2015년 지진으로 외벽에 금이 간 채 그대로이고,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은 달랑 교과서뿐입니다.

이 산간 마을에 아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인도네팔음식점

'수엠부'와 네팔 의사들이 뭉친 NGO 단체가 2010년부터 이곳을 찾아 교육봉사와

의료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아시안프렌즈는 수엠부와 함께 교과서 외에 읽어볼 책이 없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자신만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작은 꿈 도서관'을 만들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지난해 온라인모금함을 두 차례 개설하여 모금한 금액을 8월 5일 네팔로 떠나는

'수엠부' 김동현 대표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네팔 거하테, 빠트리코트 학교에 꿈 도서관이 만들어지는 이야기, 김동현 님과

함께 해보세요 :)

네팔 포카라에 도착하여 처음 시작한 것은 서점 찾기였다.

숙소 근처에 있는 서점들은 여행자를 위한 서점으로 기념품과 여행 서적, 지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책은 학생들을 위한 그림책, 소설책, 참고서, 학습 서적 등이었다.

몇 군데 서점을 들러 물어본 후 주택가 인근의 서점에 갔지만 몇 종류의 교과서와 참고서만

있는 작은 서점이었다. 그래서 구글 지도를 검색하여 몇 개의 큰 서점이 있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처음 방문한 서점은 우리가 찾는 책들은 있었지만 다음 날이 휴일이라 책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만큼의 책을 구입할 지, 왜 구입하는지 설명하였지만 소용없었다. 할 수 없이 또 다른 서점을 찾아 이동하였고 그 곳에서 우리가 찾던 서점을 만날 수 있었다.

서점 안쪽 창고에는 책이 가득하였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있었으며 사장님께서는

이전에 이런 일을 해 보셨기에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계셨다. 먼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내일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도서실을 설치한 두 학교의 교장선생님들과의 미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도서실 설치를 위해 먼저 학교에 있는 물품을 확인하고 학교에서 필요한 것을 체크해야 했다.

두 분의 교장선생님은 각 학년의 우수 학생들에게 우수상을 줄 것을 요청하였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후 두 팀으로 나뉘어 학교에 필요한 책 목록을 서점에 전달하고 책장을 사고 우수상으로 줄 교복 원단과 가방, 학용품 등을 구입하고 내일 물건을 싣고 이동할 차량까지 섭외를 마치고 나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났다.

또 다음 날 아침 일찍 이동해야 했기에 오후는 다시 짐을 챙기고 일찍 쉬었다.

[거하테, 빠트리코트 교장선생님과 함께]

아침이 되었고 모든 짐을 챙겨 택시를 타고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차량에는 책이 가득하였고 차량 위에는 책장이 실려 있었다. 이제 차에 몸을 싣고 산을 넘어 마더 강까지 가야 한다.

네팔의 8월은 우기였고 밤마다 많은 비가 내렸다. 산길은 비포장 도로이고 밤에 내린 비에 길이 무사한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크지 않은 지프차는 그래도 잘 달려주었지만 길 중간중간마다 비에 흙이 쓸려내려가 고르지 않았고 급격한 경사길이나 코너에서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6시간을 달려 마더 강까지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미주레 단다이다. 이제 강을 건너서 다시 학교가 있는 동네인 거하테와 빠트리코트에 가야 한다.

지프차는 여기까지이다. 차에 실었던 모든 짐을 내려 외나무 다리를 건너 버스에 실어야 한다.

버스를 타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강 건너편에 있는 버스로 짐을 이동하여 싣고

점심으로 짜우짜우(네팔 라면)를 먹었다.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다.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산을 오른다. 역시나 산은 비에 깎였고 몇 번의 위험을 상황을 넘겨야만 했다. 2시간여를 달린 후 먼저 거하테에 도착했다. 거하테 학교에 내릴 책과 책장을 내려 놓고 다시 버스에 올라 빠트리코트로 향했다. 버스는 학교 근처에 정차해 학교로 짐을 옮기고 우리는 오늘 밤 잠을 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모든 짐을 챙겨 학교로 이동했다. 오늘 밤은 거하테에서 자야 했기에 배낭에 짐을 챙겨 이동해야 했다.

빠트리코트 학교에서 도서실로 사용할 교실은 생각보다 컸다. 처음에 책장만 덩그러니 들여

놓으니 너무나 썰렁해 보였다. 먼저 책을 채우고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벽을 장식하고

바닥에 매트를 까니 좀 나았다.그리고 책상 몇 개도 들여놨다. 그러니 좀 더 나았다. 거기에 학생들이 들어오니 훨씬 나았다. 그렇게 도서실을 완료한 후 현판을 걸었다.

가슴이 벅찼다. 드디어 했구나!

이후 우수 학생들 시상식이 있었다. 우수 학생들의 부모님도 학교에 와 계셨다.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선물을 전달할 때 본 아이들의 눈은 똘망똘망 빛나는 눈동자였다.

빠트리코트 학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거하테로 이동하였다. 시간은 이미 점심 때를 훌쩍 지났다. 또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하였기에 점점 체력도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기다리고

있기에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우리가 거하테 학교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수업이 끝났을 시간이었지만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학교에 들어서며 학생들이 준비한 꽃 목걸이를 선물 받았고 네팔식의 환영을 받았다.

시간이 늦었기에 서둘러 도서실에 책장을 넣고 책을 정리하고 도서실 꾸미기를 시작하였다.

이미 경험이 있기에 이 곳에서는 좀 더 빨리 진행되었다. 학생들로 꽉찬 도서실을 안을 밖에서 바라보니 서로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를 찾아 친구에게 알려 주는 모습들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꿈 도서실’에서 아이들이 꿈 꾸고 그 꿈을 이루는 상상을 하며 꿈을 이루어 가는 공간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더 근사하게 꾸며주고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네팔 방문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다시 봐서 좋았고, 반갑게 맞이하여 주는 선생님들을 봐서 좋았고,

네팔의 산골 마을에서 공동 수돗가에서의 샤워도 좋고, 산길을 따라 걷는 기분도 좋고, 현지에서 만드는 술도 좋고, 가족이 함께 네팔여행을 훌륭히 소화해서 기뻤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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