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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람들 1] "그저 좋은 공책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죠" - '복면사과 까르네' 김영조 대표

[함께하는 사람들 1] "그저 좋은 공책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죠"

- '복면사과 까르네' 김영조 대표

'복면사과' 라고 들어보셨나요? 인터넷 상에 '복면사과'라고 검색하면 꽤 많은 사람들이 복면사과를 알고 있는데요, [복.면.사.과]란, 말 그대로 복면을 쓴 사과인데요. 복면 'Bandit' 은 영어 사전에 '노상강도' 라고 다소 과격하게(?) 번역이 되어있어요^^ 복면사과 까르네 김영조 대표가 운영하던 블로그 이름이 원래 '사과'였는데, 어느날 얼굴에 팩을 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복면사과다!!' 라는 댓글이 달렸고, 김영조 대표는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 그 이후 블로그 이름을 '복면사과'로 사용했다고 해요^^ 복면사과 까르네 김영조 대표와의 생생한 인터뷰 현장을 소개합니다^^

●‘복면사과 까르네’(이하 복면사과)는 어떤 기업인가요?

복면사과는 제가 퇴직금으로 만든 1인 기업으로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생산되는 노트와 달리 노동집약적, 핸드메이드, 전통적인 방법으로 노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복면사과 노트는 오랜 기간 노트를 제작하셨던 베트남 장인들과 소수민족 여성들 그리고 장애인들이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면사과’는 사회적 기업인가요?

사회적 기업은 아닙니다.

사회적기업라고 하면 사회 취약계층에게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노동력을 활용하여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보다는 만드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서 동정심에 의해 판매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쟁시장에서 좋은 품질로써 경쟁력을 갖추고 싶고,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복면사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회사생활 당시 회사에서 매달 나오는 지원금으로 고급 문구류를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퇴직 후에도 같은 문구류를 구입하려하니 비용과 품질에 대한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트의 문제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노트들의 문제점을 정리해서 국내외 제조회사에 보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게 잘 알면 직접 만들어보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퇴직한 친구가 주식투자로 퇴직금을 모두 잃는 것을 보고,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서도 돈을 다 잃을 수 있는데 의미있게 써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업을 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제조 공장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요즘은 화학제품이 많이 들어간 인쇄용 용지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필기용 고급용지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장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후에도 제작을 위해 사업비를 베트남으로 송금하는데, 1차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2차때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환율이 급등해서 사업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이후 만든 노트를 한국에 운반을 했는데 이미 사업비를 모두 쓴 상태라서 보관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톤이나 되는 노트를 저희 집 방 한칸에 옮겨두었는데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박원순 시장 집에 8톤에 가까운 서적이 있다고 해서 안심했죠.(웃음^^)

이전까지 저는 미디어업계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유통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해서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SNS를 통해 판매하면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해외에서 더 관심을 갖고 많이 구매해주십니다.

하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기 때문에 수익이 많이 나지는 않고 노트의 재제작을 위한 비용으로 쓰입니다.

●이렇게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계속하시는 이유는?

우선 소외계층과 함께 일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그리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다는 뿌듯함과 판매하면서 전 세계에서 보내주는 감사 인사를 통해 만족을 느낍니다.

●아시안프렌즈에 복면사과 노트를 기부하게 된 계기는?

저는 NGO의 중요한 역할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큰 효과가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장기간 교육으로 빈곤문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서 아시안프렌즈가 몽골에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014년 5월 처음 복면사과의 노트를 기부했습니다. 그 이후 제가 보낸 노트들이 몽골 어린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신발 한 켤레를 사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한 켤레를 선물한다는 TOMS처럼 복면사과 노트도 누군가 노트 한 권을 사면 노트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또 다른 한 권이 선물되는 그런 때를 희망하고 기다립니다.

복면사과 까르네 노트 사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만든 수제 고급 필기 노트

복면사과 까르네 블로그(http://banditapple.com), 1300K, Po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아시안프렌즈에 기부해주신 노트는 베트남에서 트레이닝과정 중 만들어진 노트로 ‘포켓엑서사이즈’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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